어떻게 이런 사람도 붙었는가에 관하여
불합격 인생인줄 알았는데 나도 뭔가 붙는 게 있더라고..(대학과 운전면허를잊지마십시오..)그냥 지루해서 캠퍼스픽 공모전/대외활동 구경하다가 개발자 커뮤니티..! 멘토링..! 대박! 아주 좋아! 이러면서 설마 될까..? 하는 마음으로 지원했는데 진짜 될 줄 몰랐음. 심지어 두 번인가 지원서 날려먹어서 세 번째에 성공한 사람입니다, 제가.
질문은 별로 기억은 안 나는데 일단 이제야 프로그래밍 언어 몇 개 좀 배워봤고 공모전 수상도 없고, 그렇다고 멋사나 GDSC 같은 활동 경력도 없는데 어떻게 하면 날 뽑아달라고 잘 어필할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지...
결론은...! 결과가 어떻든 간에 일단 해커톤이든 공모전이든 스터디든 뭐든 열심히 참여해서 기록을 남겨야한다는 거.
교내 소학회 활동하면서 으앙 이걸 왜 해야돼 귀찮아 ㅠ 하면서 열심히 썼던 뉴스스터디와 기술스터디가 합격에 어느정도 도움이 된 것 같았음.
참고로 3기를 지원할 사람들을 위해.. 구글폼으로 지원서 쓴다면.. 꼭 사본 본인 메일로 보내놓으세요.. 그래야 나처럼 합격 후기 쓰면서 뭔 말 해야하나 고민하지 않을테니까..
일단 난 1학년 때 왜 1학년이 이렇게까지 해? 하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이것저것 교육도 많이 들으러 다니고 세미나도 가고, 학과 동기들이랑 프로젝트도 많이 해봐서 쓸 말이 많았다.
이를테면 ㅇㅇ 공모전에 참가하여 ㅇㅇㅇㅇㅇ을 주제로 어떤 앱을 기획했다. 근데 여기서 끝나지 않고 난 보안을 하는 사람이니까 보안과 개발을 적당히 비교 또는 공통점을 서술하면서 내가 개발에 대해 무슨 필요성을 느꼈고, 교내에서 했던 활동만으로는 한계를 느껴서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보고 더 많은 경험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개발자가 되고싶다. 이런 식으로 갔던 것 같음. 특히 DEVOCEAN은 개발자들의 커뮤니티란 말이죠? 그러니까 더욱 더 커뮤니케이션을 강조하면서 블라블라 하는 게 좋지 않을까..
드디어 발대식 후기
너무 서론이 길었다..
내가 기억하기로 합격발표가 2월 27일이었는데, 발대식 안내부터 디스코드 초대 등등 모든 것이 일사천리로 이뤄지길래 이게 바로 대기업의 일 처리? 라는 생각이었음.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 역에서 내려서 처음에 지하로 어케 들어가지 하면서 길 헤멘 사람이 바로 나예요..
들어가는데 건물이 너무 멋져서 뭔가 위풍당당하게 걷게됨...
에스컬레이터 올라가고 나서 앞에 서계시던 남자 분이 19층 오신거죠? 어디로 가시면 됩니다 하면서 너무 친절하게 안내해주시고... 엘베 앞에 서계신 분도 너무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대접받는 공주님 된 기분이라 좋았습니당...
엘리베이터가 좀 독특하긴 했음. 위아래 버튼이 없고 ABCD 이런식으로 각 호기의 엘베가 있는데 한쪽 면에 층 수 버튼을 누르면 옆에 패널에 A나 B 이런 식으로 뭘 타라고 알려주면 들어가서 19층 누르고 가는거임. (TMI가 심해요.)
개인적으로 중구 청계천 일대를 아주 좋아하는데 지나다니면서 skt 타워 보고 나중에 저기서 일하면 너무 행복하겠다.. 저기 취직하고싶다 라는 생각을 했었음. 저 빌딩 안에 들어가보고 싶다는 생각도.. 근데 내가 데보션 영 2기에 뽑혀서 오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어욥..
처음에 현직 개발자 분들 나오셔서 갖가지 조언해주셔서 너무 좋았고, 데보션 마스터 분들 다 너무 좋으신 분들이라 놀랐음..
자기소개 때는 진짜 다들 스펙이 너무 후덜덜하신 분들이 많아서 아니 나같은 2학년 응애가 어떻게 이 대단한 곳에 뽑힌거지..! 싶었고.. 뽑아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사랑해요 SK 텔레콤..! 앞으로도 통신사는 SK만 쓸게요.
가서 이것저것 찍고 다니기엔 좀 정신이 없어서 나중에 집에와서 찍은 물품들.
개발자 스티커 저것보다 많은데 예능 프로그램 제목 패러디한 게 너무 재밌었고 붙이기 아까운 것들은 폰케이스에 따로 고이 넣어두었음..
데스크 매트는 처음 써보는데 이제 마우스 안먹는다고 손목 휘핑 할 필요없어서 다행이에요... 데보션영 각인 돼있는 것까지 너무 완벽하고 소속감 미쳤고.. 파란색 후드집업도 너무 좋아요 동네방네 자랑하러 다니고 싶음.
뒷풀이에서 만나게 된 우리 1조 조원들도 너무 최고고, 다른 조에 있는 분들도 너무 멋있었고 좋았음.
앞으로 9개월 동안 여러가지 체험도 해보고 프로젝트도 해보게 될텐데 그 기간 동안 많이 친해져서 개발자 인맥 많이 많이 키워나가고 싶고 나중에 현업에서도 만날 수 있음 좋겠다..!
얼렁뚱땅 후기 끝! 혹시 나중에 자기소개 ppt 어케 만들어야 하지...? 하실 미래의 3기 지원자 분들을 위한.. 내 ppt.. 그냥 참고만 하세용 진짜 자유형식이라 어떻게해도 상관없음 안 혼남.